2021. 1. 24. 23:51ㆍ식물/청페페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려 했지만 뜨개질이나 컬러링북 등은 나와 맞지 않아 침대 위만 뒹굴거리고 있던 찰나 한강공원 가는 길목에서 레몬나무를 만났다. 식물에 대해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그저 레몬나무의 레몬이 노랗고 잎은 초록색이고 그냥 예쁘다는 생각뿐이었다. 그저 레몬나무를 키우면 집에 레몬향이 날까 싶기도 했지만 과실 있는 나무는 키우기 어렵다는 엄마의 말에 마음을 조금은 접고 다른 식물을 찾아보게 되었다. 친구가 식물 척척박사라서 조언을 구하고 주말에 양재 꽃 시장에 함께 가서 직접 데려오기로 했다.
꽃시장에 가기 전에 키우기가 쉽다는 말 그대로 난이도가 하인 아주 순한 맛인 식물 친구들을 찾기 시작했고 반짝반짝 빛나는 잎사귀를 가진 청페페를 발견했다. 데리고 오고 싶은 식물 친구는 총 4명이었지만 우선 청페페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양재 꽃시장은 신분당선 양재 시민의 숲역 4번 출구에 근처에 있다. 나는 일요일에 방문해서 가동만 열려있었다.
매일 아침 7시 - 오후 7시 (일요일은 가나 2동 중, 1동만 영업)
4번 출구로 나와서 쭉 직진하면 aT화훼공판장이 나온다.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가동이라고 나오는 데 그곳으로 바로 들어가면 분화 온실 가동이다.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면 된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꽃을 사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 소형견들이었다. 목줄을 하고 같이 걸으면서 데리고 다니시는 분들도 봤는데 사람이 많아서 안고 다니는 게 나을듯하다. 실내는 그렇게 춥지 않으니 가벼운 옷차림을 추천한다. 패딩을 입고 있다가 손에 들고 다녔다.
가게마다 화분의 이름표가 잘 보이게 써놓은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었다. 물어보면 대답도 잘해주시고 키우는 방법 등 나는 순한 맛인지 매운맛인지 난이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내가 만났던 가게의 사장님들은 다 친절하셨다. 그리고 가게마다 가격의 차이가 있으니 한번 쓱 돌아보고 맘에는 가게는 사진을 찍어놓고 가격을 비교하면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크기도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화분의 모양도 있으니 꼼꼼하게 보고 구매하면 좋을듯하다.
하나 남은 청페페를 운 좋게 찾아서 구매하고 밖에 화분만 따로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나가서 조금 걷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 가게가 세 곳인데 일요일이라 한 곳이 닫은 건지 두 곳만 열려있었다. 오른쪽에 사람들이 많아서 오른쪽에서 구경하다가 구매했다. 흰색보단 토분이 좀 더 집 분위기와 어울리는 거 같아서 오묘한 회색을 가진 토분으로 결정했다. 봉투값은 따로 있고 한 개를 구매하면 신문지에 싸주신다.
구매하고 집에 와서 청페페의 이름이 페페로미아라고도 불리는 걸 알았다. 처음부터 알았으면 청페페를 찾기 위해 1시간 넘도록 계속 돌아다니진 않았을텐말이다. 페페는 종류가 아주 많지만 내 마음에 드는 건 청페페여서 청페페만을 찾고 다녔다. 여러 페페를 만나기도 했다. 아몬드 페페, 수박 페페, 필리아 페페, 물방울 페페 등 이름표에 다 적혀있고 한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그 친구들만 눈에 띈다.
청페페를 신문지에 싸인 토분 안에 쏙 넣어서 그대로 집에 들고 왔다. 아직 분갈이 흙이 배송되지 않아서 분갈이는 해주지 못했지만 함께 갔던 친구는 귀가 후 바로 분갈이를 해줬다고 한다. 나도 빠른 시일 내에 분갈이를 해주고 싶다. 모두 현금으로 구매했고 청페페는 3천 원, 화분과 화분받침은 4800원을 지불했다. 페페 종류들은 순한 맛이라고 하니 열심히 잘 키워봐야겠다. 첫 식물 친구와 함께 남은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심심하지 않은 집콕 생활을 보내고 싶다. 🌱
🌱내가 잊어버릴까봐 적어두는 청페페 물 주는 방법🌱
청페페는 물을 싫어하니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주고 흙이 다 말랐는지 확인하고 버석하면 그때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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